4월 중순경부터 날씨가 이상했습니다.

아침과 밤, 그리고 새벽마다 천둥과 폭우가 시작되었거든요. 우기가 시작될 때 즈음이면 으레 새벽마다 한 차례씩 폭우가 쏟아지긴 했었는데...



보통 푸켓의 우기는 5월 중순부터 시작되어서 10월 중순을 끝으로 건기로 넘어갑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푸켓을 포함한 태국 전지역이 건기 동안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었는데요. 그러다가 우기가 되어서 부터는 태국의 지역 곳곳에 심각한 홍수가 터졌었습니다.

요 몇년 동안 태국도 이상기후 때문에 내일 날씨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현지인들까지도요.



지금도 집 밖에 폭우가 쏟아집니다. 엇그제는 푸켓발 인천행 대한항공이 폭우로 인해 끄라비 공항에 임시 착륙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동남아의 폭우는 상상 이상입니다. 바가지로 들이 붓는 수준인데요. 가끔씩 바닷가에 용오름 때문인지 거대한 물기둥이 허리케인처럼 발생하기도 합니다.



계속되는 궃은 날씨에 저희 집 욕실 문틈으로 물이 새기 시작했어요. 주방 한 켠의 벽은 물이 서서히 스며들어 진한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네요. ㅎㅎㅎ

아주 멘붕입니다.



똑똑똑 떨어지길래 빗물을 받았더니 이만큼이나 받아졌습니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크랙이 있나 봅니다. 지은지 4~5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주택인데... 그러고보니 주변 집들도 비가 새는 곳이 많이 있더라구요. 태국 집들이 다 그런지 몰라도 푸켓의 주택들은 대부분 내외벽 두께도 얇고 좀 허술합니다. 여담이지만 푸켓 국제공항도 신설된 이후 천정이 한 번 무너져 관광객이 다치기도 했었고, 6년 넘게 지어진 터널도 완공 한 달이 안된 시점에 무너져내린 경우도 있어서 신설된 건축물 근처는 되도록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였다면 당장 집주인에게 연락해서 손봐달라고 하겠지만 저희 부부는 이런 부분에 참 둔감해서 내일이면 마르겠지... 하고 빗물만 계속 받아내고 있답니다. ㅎㅎㅎ

폭우가 계속 이어져 좋은 점은 빗소리가 집 안에서도 잘 들려서 힐링이 제대로 된다는 점?!



달둥이는 천둥소리가 무서워서 신랑 품에 낑겨있습니다. 달둥이에겐 우기가 긴장의 연속이죠. 천둥소리만 들으면 무서워서 어찌나 정신 못차리고 짖어대는지... 목청 소리도 우람한 애가... 달둥이 짖는 소리에 저희까지 잠을 설치곤 합니다. 이게 큰 단점 중 하나네요. 클리커 훈련을 시켜도 이미 멘붕이라 클리커 소리는 들리지 않나봅니다.

이 단점만 아니라면 비오는 푸켓도 사랑할 수 있는데 이곳에 사는 이상 매년 4~5개월 정도는 같은 생활의 연속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우기가 너무 일찍 찾아온 탓에 요즘 다크써클이 장난 아니네요. 흑.

  1. _Chemie_ 2018.05.10 07:13 신고

    아 우기가 시작되었군요!
    정말 그 곳의 우기는 무시무시한가봐요ㅠㅠ
    저는 친정집에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는데, 두마리 모두 천둥소리를 엄청 무서워해서 혹시 가족들이 모두 외출했을 때 천둥이라도 치면 강아지가 걱정되어서 당장 집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강아지들이 천둥소리를 다들 그렇게 무서워하나봐요ㅠㅠ

    • Anchou 2018.05.10 07:20 신고

      네, 흑흑.
      문제는 저희 강아지가 유독 목소리가 커서 그냥 두고볼 수가 없다는거에요. 지금도 제 발 밑에서 으르렁 으르렁거리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2. 요니피그 2018.05.10 07:42 신고

    헉 얼마나 허술하게 지으면ㅜㅠ 국제공항이 충격인디요

    • Anchou 2018.05.12 01:59 신고

      네, ㅋㅋ 그렇쵸!
      그런데 큰 이슈도 없었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머리를 다쳤는데도 말이죠! 0.0

  3. Deborah 2018.05.10 08:37 신고

    어머나..달둥씨 넘 귀엽삼..아아..달둥씨 심심한듯.ㅎ하하 넘 귀여고 사랑스러운 아가네요.
    우기가 시작되었다니 유감이네요.
    감기조심하시구요. 늘 따스하게 보내시길요.

    강아쥐도 비가오니 밖을 나가기 힘든걸에요 ㅎㅎ

    • Anchou 2018.05.12 02:03 신고

      그래도 매일 기회를 봐서 한 번씩 산책은 거르지 않고 있어요. ㅋㅋㅋ
      응가를 싸야해서요. ㅋㅋㅋ
      그런데 나갔다가 천둥소리 비슷하게만 들려도
      바로 집으로 뛰어 들어가요. ㅎㅎ

  4. 휴식같은 친구 2018.05.10 12:09 신고

    벌써 우기가 시작됐군요.
    기상이변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달둥이 너무 귀여워요~^^

    • Anchou 2018.05.12 02:04 신고

      맞아요.
      여기 태국분들한테 날씨 어떨 것 같냐고 물어봐도
      다들 모르겠다고 하거나
      간혹 이야기해주는 분들도 맞히는 확률이 너무 낮아요. ㅋㅋㅋ

  5. 모바일 정보창고 2018.05.10 13:16 신고

    앗... 우기가...
    비가 올때 엄청 오던데 우기가 시작되었군요...

    • Anchou 2018.05.12 02:06 신고

      네, 심하게 올때는 바가지로 들이붓는 것보다
      훨씬 심하답니다.
      대신 비오면 시원하고 좋기도 해요. ㅋㅋ

  6. [바가지] 2018.05.10 14:44 신고

    자연재해 모든 국가들의 심각한 고민거리네요;;

    • Anchou 2018.05.12 02:07 신고

      네, 맞아요.
      여기도 5월인가 6월부터 피피섬을 임시로 통제시킨다고 해요. 너무 환경오염이 심해져서요.
      안타깝습니다. ㅠㅠ

  7. 하스텐 2018.05.10 23:28 신고

    태국을 가보지 못해서 우기가 언제인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여행갈때 참고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물이 샌다니 문제인데요 ㅜㅜ

    • Anchou 2018.05.12 02:08 신고

      그나마 맑은 날에 햇볕에 뭐든 잘 마르니
      위로하면서 그냥 지내고 있어요 ㅋㅋㅋ
      나중에 태국 오시게 되면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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