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태국 무반(주택) 단지에 살고 있어요. 이곳은 지어진지 5년 정도 된 나름 깨끗한 신식 주택 단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반 단독주택이나 빌라 단지에서 정기적으로 정화조 청소라는걸 하기에 여기에서도 언젠간 해야하는 일이라는 건 염두해두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2년 정도 지낼 무렵 점점 변기가 안내려가는거에요. 태국은 워낙 수압이 좋지 않은 곳이 많은지라 변기가 잘 막힙니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그 즈음부터 저희 집도 변기 막히는 일이 급 잦아졌어요.



신랑과 이 문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정화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혹시 정화조가 가득 찬게 아닐까 하구요.

그래서 집 주인 아주머니께 연락했더니 잘못 알아들으시고는 변기가 막힌줄 알고 변기 뚫는 기계를 가져오셨더라구요. 그게 아니라 평상시에 변기 물이 잘 안내려가니 정화조에 응가가 많이 찬 것 같다고 돌직구로 말씀드렸습니다. ㅎㅎ

착한 저희 집주인 아주머니는 바로 정화조를 푸는 업체를 불러주셨죠.



30분도 채 안되서 핫핑크 똥차가 집앞에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희 부부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일단... 또르륵...



바로 이게 저희 부부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이 돼지코 모양의 원통이 바로 정화조 뚜껑이었는데요.



이게 글쎄 집안에! 그것도 주방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업체 분들과 주인 아주머니가 이 뚜껑을 열고 안을 살피더니 2/3 이상 찼으니 퍼내야 한다더라구요. 저희는 설마... 집 외부에 다른 구멍이 있겠지 했습니다. 확인은 편의상 여기에서 하더라도 말이죠.

그런데 정화조 차량의 호스가 거실을 가로질러 주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착한 주인 아주머니는 그 와중에 저희 부부에게 마스크 하나씩을 나누어 주시더라구요. 흑흑.

그 후 저희는 평생 보지 말아야할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정화조에 담가졌던 호스를 바로 준비해둔 양동이에 헹군 후 재빠르게 차량으로 옮겼지만 100% 말끔하게 처리됐겠습니까... 저희 집 못쓰는 걸레 몇 개를 희생시키고 온 집안이 정화조 냄새로 가득차는 어메이징한 경험을 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동네 집들도 물어보니 저 돼지 콧구멍이 다 주방에 떡하니 있다고 해요. 2년에 한 번씩은 퍼내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도 이해할 수 없어요. 정화조를 밖으로 빼는 기술이 있을텐데 왜 집안에다가 굳이! 이런 혐오시설을...ㅠㅠ

이것이 적응력 좋은 저희 부부가 태국 생활에서 가장 충격받은 경험 중 하나에요. 저희집은 정화조가 작은 편이라 1000밧(한화 약 35,000원)에 어찌어찌 해치워버렸고 그 후 다행이도 변기 물이 속시원히 잘 내려갔습니다. 이 사진은 꽤나 오래 전 사진들인데요. 요즘 다시 변기가 잘 내려가지 않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하...

신랑이 일때문에 지금 한국에 들어가 있는데 돌아오면 심각하게 상의해봐야겠어요. 이 상태로 8개월을 잘 버틸 수 있을지 말입니다.

  1. kangdante 2018.08.29 08:22 신고

    정화조 뚜컹이 부엌에 있다니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네요.. ㅋㅋ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여유롭고 활기찬 하루되세요.. ^.^

    • Anchou 2018.08.30 19:26 신고

      ㅋㅋㅋ
      정말 충격이죠?
      아직도 전 적응이 안되서 볼 때마다
      힘이 듭니다. ㅋㅋㅋㅋ

  2. 행복사냥이 2018.08.29 12:45 신고

    충격입니다.ㅋ 잘 보고 갑니다.^^

  3. 휴식같은 친구 2018.08.29 12:59 신고

    헉~~우째 이런일이~ 에 나올만한 일이네요.ㅎㅎ
    집안에 이런것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충격받는 모습 상상이 갑니다.ㅎㅎ
    8개월이면 2년마다 푸니까 더이상 그런일은 없을것 같네요.
    집에 있으면 평상시에 낸새는 안나나요?

    • Anchou 2018.08.30 19:31 신고

      평상시에 저 돼지코를 통해 정화조 냄새가 올라오지는 않는데 하수구나 개수대를 통해서도 밤마다 냄새가 올라옵니다.
      이건 태국 방콕 교민들 사이에서도 큰 골칫거리라고 해요. ㅎㅎㅎ
      대체 구조를 어떻게 이어 놓은건지....

  4. 보여주는남자 2018.08.29 18:34 신고

    돼지코 나왔을때 설마 설마 설마
    부엌에 이건 아니지 ... 했는데
    글 읽다 소름은 처음이내요
    공포스러워댜 돋는줄 알았는데

    • Anchou 2018.08.30 19:36 신고

      ㅋㅋㅋㅋㅋ
      정말 충격 받으신 것 같아요.
      저도 돼지코 바닥을 볼 때마다 좀 껄끄러워요.
      혹시 넘치면 어쩌냐고 물어봤더니
      어느 정도 차면 하수도로 그냥 흘러나간다고 해서
      더 충격 받았지요. ㅋㅋㅋㅋㅋ

  5. 버블프라이스 2018.08.29 21:40 신고

    와... 진짜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화조가 부엌에 있다니.. 그리고 마스크 착용하고. ㅜㅠ

    • Anchou 2018.08.30 19:47 신고

      ㅎㅎㅎㅎ
      평생 해보지 않아도 될 경험인데
      말이죠.
      너무너무 이해가 안가요. ㅋㅋㅋㅋ

  6. _Chemie_ 2018.08.30 05:58 신고

    헐 이거 정말 충격적이네요ㄷㄷ
    처음 경험했을 때 정말 놀랐을 것 같아요ㅠㅠ
    청소 후에도 집에 남았을 냄새들 진짜 어쩔ㅠㅠㅠㅠㅠㅠ

    • Anchou 2018.08.30 19:49 신고

      ㅋㅋㅋㅋㅋ
      힘든 하루였어요.
      이렇게 1년반~2년에 한 번씩 해줘야 한다니...
      왜 집 안에 만들었을까요?
      누가 분뇨를 도둑질해갈까봐 그럴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7. 청결원 2018.08.30 06:55 신고

    비가 엄청왔네요...
    비 피해는 없으시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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