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폐만 사용하던 신랑 덕분에 동전 부자가 된 우리 부부.

오늘은 집에 굴러다니는 동전을 모두 모아서 은행으로 출동했습니다. 많은 양의 동전이라 그동안 이만저만 골칫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전을 은행에 가져가면 종류별로 분류도 해주고 저금도 해주고 쉽게 지폐로 교환이 가능하지만 이곳에서는 동전 교환은 대부분 은행에서 불가하기도 하고 저금이 가능한 은행도 몇 군데 없을 뿐더러 수수료까지 떼어갑니다. 그래서 조금씩 들고 다니면서 5밧짜리와 10밧짜리 동전은 모두 사용했는데 1밧과 2밧짜리, 그리고 센트의 개념인 싸땅은 감당할 수 없는 양이 되어버렸죠.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동전으로 교환해준다는 은행을 찾았지만 저희의 주거래 은행이 아니어서 패스. Top마켓이나 테스코에서도 동전 교환은 가능하지만 푸켓은 언제나 사람들로 캐셔들이 분주하기에 눈치가 보여서 도저히 갈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부부의 주거래 은행인 카시콘 뱅크(까시콘 뱅크)에 물어보니 싸땅은 안되지만 1밧짜리부터는 예금해줄 수 있다고 하길래 하루 통으로 날을 잡아 방문했습니다. 분명히 오래 걸릴 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거든요.



저희가 방문한 지점은 Chaofa Tesco 지점. 비교적 한가한 날이었습니다. 어느 은행이든 월말이나 월초 방문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아주 바글바글하거든요.



동전으로 저금하러 왔다고 안내 직원에게 말하니 일반 창구가 아닌 상담 창구로 안내합니다. 담당 직원이 화장실에 갔다며 오른쪽에 있는 비닐 봉투를 왕창 주면서 저희보고 그동안 500밧씩 담으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전 그러려니 했지만 신랑은 투덜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세월에 이걸 우리더러 담으라는거냐며.



동전이 적어도 2,000개는 족히 넘어보이는 양이었거든요. ㅋㅋ 저는 속으로 "내 이럴줄 알았다"며 신랑에게 그냥 세자고 했지만 신랑은 은행에서 계속 동전만 세고 있기 불편하다고 규격 봉투를 가져가서 집에서 담아오자더군요. 안내직원에게 다시 물어보니 그렇게 해도 된다길래 봉지를 몇 장 챙겨서 은행을 나왔습니다. 주차장으로 유유히 걸어가는데 그 안내 직원이 저희를 다급하게 붙잡더니 동전 세는 기계 담당자를 불렀다며 잠깐만 다시 들어와 기다리라고 말했습니다. 다행이다 라며 저희는 다시 은행으로 들어갔죠.



혹시 몰라 1밧짜리를 미리 10개씩 테이프로 200개 정도 묶어두었었는데 그냥 속편하게 이렇게 미리 묶어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이 테이프를 떼라고 하면 그것도 일이겠다 싶어서 200개만 하다가 그냥 가져온거거든요. 그런데 500밧씩 세는 봉투에 묶여진 동전을 통째로 넣기 때문에 이렇게 세어서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2밧짜리 동전은 야금야금 써버려서 별로 없네요.



직원이 야심차게 가져온 동전 세는 기계.



이제 이 동전을 쏟아 붓기만 하면 저절로 금액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단순한 문물에 감동하다니...ㅋㅋ

그러나 감동과 기쁨도 잠시, 직원이 동전 세는 기계가 지금 10밧짜리 크기에 맞춰져 있는데 1밧짜리로 바꾸는 법을 모른답니다. 진짜 동전 기계 담당자가 올 때까지 잠깐 기다리라는데 태국에서 잠깐은 잠깐이 아님을 알기에... 그냥 제가 동전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신랑이 직원 올때까지 기다리자고 했지만 더는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은행에서 어영부영 기다린 시간이 자그만치 1시간 30분 정도 흐르고 있었거든요. ㅋㅋㅋ

동전 1500여개를 세는 동안까지 담당자는 오지 않았고...



결국 제 손으로 다 셌어요!!!



드디어 500밧씩 담은 봉지를 저금할 차례.



자잘한 잔돈은 빼고 무려 2,100밧을 저금했습니다. 동전을 저금하면 위와 같이 21밧(1%)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동전도 제가 다 셌는데 무슨 수수료까지 내야하는지 좀 억울하지만 그래도 골칫거리 하나를 해치운 것 같아서 속은 시원하더라구요. ㅋㅋ 이날 은행에서 2시간 넘게 있다가 퇴근했네요. 하루 날잡길 잘한 것 같습니다. ㅎ


- Change coins to notes : at Top market, at Tesco

- Allows deposit coins : in Kasikorn banks(you might have to pay a service fee of 1%)

  1. 봉리브르 2018.09.18 07:59 신고

    동전이 참 처치곤란하기는 하지요.
    저도 한번씩 잔뜩 모았다가 바꾸곤 하는데,
    좀 귀찮기는 해도 액수가 제법 되면
    은근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 Anchou 2018.09.19 23:05 신고

      맞아요. ㅋㅋ
      공돈 생기는 기분이라
      저희도 바로 맛난거 사먹고 왔습니다. ㅋㅋㅋ

  2. SoulSky 2018.09.18 11:03 신고

    크 동전 저금 정말로 오랜만에 보네요. 캐나다 살면서도 동전 모으고 있는데 저도 언젠가 이렇게 글 올려봐야겠네요 ㅎ

    • Anchou 2018.09.19 23:06 신고

      네, 캐나다에서는 은행에서 어떤식으로 처리해주는지 궁금하네요^^

  3. 휴식같은 친구 2018.09.18 12:02 신고

    동전을 바꾸는데 수수료까지 줘야하고 자동으로 세어주는 기계가 없나 보군요.ㅎㅎ
    현금을 맡기는데 수수료라니...좀 그렇네요.

    • Anchou 2018.09.19 23:12 신고

      그쵸?
      거기다가 고객이 다 세어줬는데도
      수수료를 떼어가다니...ㅠ0ㅠ

  4. 청결원 2018.09.19 15:19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가네요
    남은 하루도 화이팅 하세요~

  5. 잉여토기 2018.09.19 20:27 신고

    동전을 일일이 세서 저금하고 수수료도 1% 떼여야 하는군요.
    으아 동전 저금 힘드네요.

    • Anchou 2018.09.19 23:19 신고

      네 ㅋㅋㅋ
      동전은 빠릿빠릿 사용하는게
      답인거 같아요.^^

  6. 버블프라이스 2018.09.25 04:08 신고

    동전을 일일히 다 세셨군요?
    동전을 자동으로 세우주는 기기가 없어서 많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 Anchou 2018.09.26 04:27 신고

      네, 아직 90년대에요. ㅋㅋㅋ
      이제 동전은 바로바로 사용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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