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털과 속털을 함께 가진 견종을 통틀어 이중모견종이라고 해요.

저 또한 이중모견인 스피츠를 키우고 있는 견주입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더 잘키우고 싶은 부모맘이랄까요, 그런 이유 때문에 해외 칼럼이나 논문도 자주 찾아보게 됩니다.


오늘 첫 포스팅은 이중모 반려견의 미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날이 풀리면서 스피츠 카페에도 미용한 아가들이 많이 등장하더라구요.

비례해서 미용 후, 강아지들의 상태에 대해 고민이나 문의글을 올리신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강아지 털이 미용 후, 돼지털로 바뀌었어요.

 털이 안자라요. 곱슬이 되었어요. 밥을 안먹고 구석으로만 숨어요" 등등.

그렇다면 미용은 왜 하는걸까요?!

아, 먼저 미용(Grooming)에는 단순히 털깎기만 포함되는게 아니지만 여기에서는 짧은 털깎기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할게요. 

미용은 100% 견주의 의사로 진행(?)되기 때문에 "절대 안돼요!"라며 강하게 말릴 오지랖은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 블로그인 이곳에 피력하려 합니다. "No" 라구요.

아마도 애견 미용하시는 분들은 이 포스팅을 싫어하겠죠? 

그래도 제 개인블로그이니 이해해주시길.



위 사진은 저희 부부의 반려견인 스피츠 달둥이입니다.

저도 이 아이를 참 무식할 때 데려와서 가위로 아기염소를 만들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미안해, 달둥아. ㅎ




1년 9개월이 지난 지금은 이렇게 어엿한 숙녀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미용을 하냐구요? 아뇨, 전혀요.

더구나 저희는 참 더운 나라인 푸켓에 살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둥이는 단 한 번도 더위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뭐, 이곳보다 추운 곳에서 자라나는 다른 스피츠들보다 모량은 적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보면 뚜렷한 이중모입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가서 이중모견에는 어떤 종들이 있을까요?

스피츠, 포메라니안, 치와와, 허스키, 웰시코기, 미니핀 등등.

이중에서 미용을 가장 많이 시키는 견종 중 하나가 바로 스피츠입니다. ㅠㅠ

견주들의 워너비죠. 곰돌이컷, 너구리컷...  




그렇다면 과연 우리 강아지들은 미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얼마 전, 해외에서 애견미용을 하는 분의 칼럼을 보게 되었는데요.

같은 강아지에게 미용한 털의 길이에 따른 상태 변화를 사진으로 보여줬습니다.

우리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해외에서는 털 길이의 90% 이상 자르는 것은 미용이 아닌 "면도"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면도 당한 반려견의 표정엔 스트레스가 가득했는데요.

같은 강아지에게 같은 미용사가 같은 미용시간과 같은 도구를 사용했음에도 확연히 달랐습니다.

실제로 미용을 시킨 견주분들의 글 중 미용 후 시무룩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는 글을 많이 봤습니다.

다들 반려견의 털이 사라진 것에 대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시지 않고, 

단지 애견 미용샵에서 받은 스트레스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참 안타까웠습니다.

"아~ 나 곰돌이컷, 귀여워요?!"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의 강아지는 자신의 털이 면도되면 수치심을 느낀다고 합니다.




자꾸 해외의 자료나 이야기를 비교해서 거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반려견 시장이 거대해진 것에 비해 아이들을 위한 연구나 조사자료가 매우 부족한건 사실이기 때문에 

오늘도 이렇게 구글을 뒤지고 있네요. ㅎㅎㅎ;


위의 이야기는 강아지들의 정서적인 측면이었지만,

특히나 이중모견들의 미용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짧은 클리퍼(면도기)를 사용한 후, 민감한 피부를 가진 강아지라면 칼날 또는 모터의 열로 인해 모근 손상 또는 염증을 일으킬 수 있음.

2. 짧게 미용한 후, 소파 또는 침대에 얼굴/배/몸 등을 문지르면 붉은 염증 또는 뾰루지가 발생할 수 있음.

3. 미용 시 함께 자른 발톱으로 긁을 경우 쉽게 스크래치 또는 상처가 생길 수 있음.

4. 털은 추위뿐만 아니라 더위도 막아주는 기능을 함. 

5. 강아지의 피부는 사람보다 훨씬 약하기 때문에 햇빛에 노출될 경우, 염증을 일으킬 수 있음.

6. 미용 후, 털의 색/털 성질의 변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

7. 짧게 미용을 해도 털빠짐은 똑같음. 다만 짧은 털이 되어 잘 보이지 않는 것일 뿐. 


4번의 더위라 함은 아마도 햇볕을 막아주는 기능으로 생각됩니다.

당연히 모피코트(?)를 입고있는데 덥긴 하겠죠? 

그렇다면 이중모견들의 털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반려견이 더위에 힘들어한다면 짧은 미용이 아닌 1인치(2~3센티미터) 이상의 털을 남기는 가위컷은 O.K!

가장 이상적인 것은 빗질이라고 합니다.

이중모견은 속털이 빠지면 시원함을 느낀다고 해요.

미용 시에는 겉털과 속털을 구분할 수 없으니 모두 자르게 되는데

빗질을 하면 속털 위주로 털갈이가 된다고 합니다.

미용할 때 잘라진 속털과 겉털은 자라나는 기간도 달라서 속털이 마치 겉털처럼 자라나 

털이 휘거나 탈모직전의 양털처럼 변하기도 한대요.

빗질만 부지런히 해주셔도 우리나라에서 실내생활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잘 견뎌낼겁니다. 물론 털빠짐도 훨씬 덜하구요.


아직도 많은 분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여름이면 반려견의 짧은 미용을 선호합니다.

짧은 미용의 좋은 점도 물론 있겠죠.

하지만 짧은 미용을 하려는 이유가 위에 언급한 이유보다 큰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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