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유명한 입헌군주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재작년에 영면한 푸미폰 국왕은 국왕으로서 국민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로 그 존재가 신과 동일시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기간 국왕의 자리를 지켜왔지요. 덕분에 태국은 여러번의 쿠데타를 겪었지만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 면에는 군(정)부와 왕실 사이의 끊임없는 권력 쟁탈과 한결같지만은 않았던 국왕의 정치적 태도에 불신과 회의를 느낀 국민들은 반군주제를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새로 즉위한 국왕의 자질 문제가 오르내리면서 왕실과 정부의 균형은 완전히 깨어졌고, 깨어 있는 일부 국민들은 더욱 이 정세에 불신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에 비춰지는 태국의 모습은 모든 국민이 왕을 아버지처럼 받들고 정부의 모든 정책에 만족감을 느끼는 행복한 국민처럼 그려지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빈부격차가 매우 크고 언론의 탄압 또한 강합니다. 작년엔 페이스북에 왕을 비판한 글에 좋아요를 누른 20대 남자가 불경죄로 징역 10년형에 처해지기도 했답니다. 단지 좋아요를 눌렀을 뿐인데... 그 페이스북 좋아요 사건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중국처럼 페이스북을 막겠다는 발표를 했다가 여론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나라에서 이번에 아주 큰 이슈가 생겼죠.

바로 태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가사를 랩으로 노래한 이 래퍼 때문입니다. 영문 노래명은 Rap Against Dictatorship (RAD, 독재에 맞서는 랩). 태국 노래명은 ประเทศกูมี (쁘라탯 쿠 미, 내 나라에 있는 것).

총 11명의 랩퍼가 참여한 이 곡은 독재와 다름없는 (군)정부에 대한 비판 내용을 직접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2일 이 곡이 유튜브에 게재되면서 경찰과 (군)정부에서는 이 노래가 태국의 안보와 질서에 문제가 된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이들을 소환할 계획이라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언론과 여론의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페이스북 사건(?)때처럼 일단 한 발 물러서 있는 입장인 듯합니다.



덕분에 이들의 노래는 업로드된지 보름만에 3000만뷰 이상을 돌파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발표가 되레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준 셈이죠!



급한 맘에 정부에서는 위와 같은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는 대다수가 이 노래에 관심조차 없다... 하지만 iTunes 국내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유튜브에는 7만개 이상의 지지하는 댓글이 달렸다가 정부의 보이지 않는 탄압으로 현재는 댓글이 모두 사라진 상태입니다. 아마도 비공개적인 압력을 계속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이 랩퍼 사건,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며 앞으로 정부에서 어떤 형태로 대처를 할지 아주 궁금합니다.

  1. 버블프라이스 2018.11.09 04:13 신고

    아, 태국은 입헌군주제 국가이군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왕의 자질 부족등으로 문제가 많았나봐요? 래퍼가 저렇게 노래를 만들어 낼 정도면... 문제가 있긴 한 것 같은데요.. 좋은 쪽으로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 Anchou 2018.11.11 17:09 신고

      어후...
      이번 왕은 도박에 외도에 사치에...
      말도 탈도 많으신 분이랍니다.ㅎㅎㅎ

  2. _Chemie_ 2018.11.09 06:02 신고

    아 이것이 바로 태국의 속내용이로군요.
    저도 태국 사람들은 모두 왕을 아주 존경한다는 식의 그런 이야기만 얼핏 들었던 터라....
    이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가 참 궁금하네요.

    • Anchou 2018.11.11 17:15 신고

      네,
      아직까지도 기존 태국의 왕을 무한 신뢰하는 국민들이 많은데
      돌아가시기 전 정치에서 손을 떼면서 국민에게도 등을 돌렸던 행보때문에
      그 신뢰에 금이 갔죠.
      그 와중에 왕가의 재산이 외신에 의해 공개되면서
      완전히 등을 돌려버린 국민들이 꽤 되나보더라구요. 급하게 덮힌 내용이 많아서 아직도 그 사실을 모르는 국민들이 더 많지만요.

  3. Deborah 2018.11.09 22:19 신고

    태국이 아주 독재적인 그런 정치 노선을 걷고 있군요. 입헌군주제가 그런 악영향이 있어요. 차라리 영국처럼 되면 괜찮은데 말입니다. 그런 선진국을 따라잡기엔 아직 역부족인듯 하네요. 그리고 덕분에 랩퍼님의 노래가 급상승한 인기를 보게 되는 해프닝도 발생했군요. 사실 음악이라는 힘이 위대합니다. 예전 미국의 60년대 초에 이루어졌던 인권운동의 선두를 달렸던 유명한 뮤지션인 밥딜런 할아버지가 그랬지요. 그분이야 워낙에 유명하시니 태국의 래퍼님과 비교는 안되지만 예를 들자면 그런 영향력이 음악의 힘이라고 봅니다. ^^

    • Anchou 2018.11.11 17:17 신고

      맞아요.
      이 포스팅을 하면서 데보라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ㅎㅎ
      아마도 sns가 발전하지 않았다면 이 노래 또한 정부에 의해 묻혀졌겠죠. 이런 시대와 맞물려서 음악이 더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 청결원 2018.11.10 07:00 신고

    즐거운 주말이네요~
    주말 잘 보내시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Anchou 2018.11.11 17:18 신고

      감사합니다.
      남은 휴일 잘 보내고 계신지요?

  5. 휴식같은 친구 2018.11.11 18:29 신고

    아직까지 민주주의가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네요.
    당분간은 자유를 원하는 국민들의 희생이 안타깝게도 필요할것 같습니다.

    • Anchou 2018.11.12 18:21 신고

      맞아요.
      대외적으로는 모든 국민이 왕을 칭송하는 미소의 나라라고 알려져 있지만 뒤로는 새로운 국왕이 즉위한 2년 전부터 한달에 3명꼴로 왕실모독죄로 잡혀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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