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태국으로 반려견을 데려가는 것과는 달리 태국에서 한국으로 반려견을 데려가는 절차는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 우리 달둥이도 언젠가는 한국에 데려가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놀기로 했죠.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바로 마이크로칩을 이식시키는 것이었는데 첫번째 과정부터 선뜻 내키지 않아서 차일 피일 미루고만 있었던 일입니다. 이유는 바로 '마이크로칩 이식 부작용' 때문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포스팅은 먼저 한적이 있어요.


▷▷▷ 지난 포스팅 보기 : 반려동물 마이크로칩에 대한 고찰



괜시리 몸에 이식했다가 칩이 혈관을 타고 움직여서 부작용이 생길까봐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해야할거라면 매도 먼저 맞는게 낫겠다 싶어서 병원에 가기로 결심!



병원에 갈걸 눈치챘는지 아가아가한 얼굴로 불안한듯 아침부터 수건을 씹어대는 달둥이.



그래도 아랑곳 않고 병원에 모셔왔답니다. ㅎㅎ

병원에 문의해보니 마이크로칩은 주사처럼 맞은건데 당일 삽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반 주사기보다 굵은 주사바늘을 통해 주사 맞듯이 한 대 맞으면 끝이더라구요. 주사바늘 구멍은 지름 약 3mm 정도 됐어요. 주사 구멍이 큰 만큼 이식할 부분의 털을 면도칼로 살짝 밀고 이식 시작. 평소 맞던 주사보다 굵어서 과연 잘 맞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는데 순간 눈만 땡그래지고 기우와는 달리 의젓하게 잘 맞아주었답니다. 달둥이를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해서 당시 사진은 없네요. ㅎㅎ 사진 찍는다고 의료진 분들이 다치면 안되니까요.

아주아주 간단하게 주사만 탁 맞고 마이크로칩 번호가 있는 바코드 스티커 받고 끝! 가격은 700밧(한화 약 2,5000원). 우리나라에 비해 아주아주 저렴한 가격. ㅎㅎ



3일 정도는 주변 부분까지 되도록 문지르지 말고 물에 닿지 말라는 주의를 듣고 집으로 왔습니다. 궁금해서 다시 땜통(?)을 찾아보니 이렇게 왕 구멍이 뽕!



목 뒷부분이라 산책할 때 가슴줄에 눌릴까봐 좀 헐렁하게 매고 조심조심...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부작용 걱정에 2~3일 동안은 달둥이 컨디션을 잘 살펴야 했습니다.



덩치는 크지만 아직도 아가아가한 우리집 공주님이거든요. 달둥이 최고의 애교는 이렇게 저희 몸에 밀착해서 누워있거나 굴러다니는 것.



그래도 그 큰 일(?)을 해냈다며 장하다고 간식도 먹고 꼬기도 먹고 달둥이는 영문도 모른채 룰루랄라!



이렇게 무사히 며칠이 지나갔습니다. 우리 달둥이는 다행이 별 탈 없이 잘 이식시켰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이크로칩을 꼭 해야한다고 찬성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저희 경우야 국내 통관 규정상 체내 이식이 의무이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지만 만약 달둥이가 그냥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목줄이나 가슴줄에 마크하는 방법을 택했을 겁니다.



그리고 보름 후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마이크로칩 주사기에 동봉된 인식번호 바코드 스티커를 줬었는데 그와는 별도로 그 번호를 동물협회에 보내면 해당 마이크로칩 번호에 대한 Certificate를 보내준다고 했거든요. 병원에 가보니 딱 도착! 나중에 이걸 가지고 태국과 한국 공항 동물 검역소에 가서 증빙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잘 보관하고 있어야겠어요!

12월에는 달둥이 종합 백신과 광견병 예방접종, 그리고 주기적으로 맞는 진드기 + 심장사상충 예방접종까지 해야하는데 작년 이맘때 예방접종을 한 번에 했다가 혈소판이 급감하는 증상이 발생해서 무지개 다리를 건널 뻔 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며칠씩 텀을 두고 맞혀봐야겠습니다.

  1. 휴식같은 친구 2018.12.02 22:38 신고

    강아지 데리고 오는 작업이 만만치 않네요.
    잘 견뎌준 달둥이 대단해요.
    앞으로 예방주사 맞는다고 고생하겠습니다.

    • Anchou 2018.12.05 07:20 신고

      네, 지금도 예전에 놀랐던 기억때문에 접종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네요. ㅎㅎ

  2. _Chemie_ 2018.12.04 05:53 신고

    주사 맞은 곳 보니 아팠을 것 같은데 대견하게 잘 견뎌주었군요!
    마이크로칩 이식은 저도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저도 한국에서만 기를거라면 굳이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별탈없이 잘 이식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 Anchou 2018.12.05 07:32 신고

      아픈건지 놀란건지
      깨갱거리지는 않았는데 눈이 똥그래져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ㅋㅋㅋ

  3. 버블프라이스 2018.12.04 08:28 신고

    마이크로 칩 이식도 해야하고 강아지를 데려오는 일이 쉽지가 않군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이제 예방 주사를 맞는 일이 남았군요? 남은 일도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 Anchou 2018.12.05 07:47 신고

      네, 우리나라에서 동남아 가는건 비교적 간단한데... 음... 나라마다 다르겠지만요.
      여긴 광견병이 몇 건씩 발생하는 나라라서
      태국에서 어디로 반출(?)시키는 건 입국 국가에서 꽤 까다롭게 서류를 요구하더라구요. ㅠㅠ

  4. 청결원 2018.12.04 18:17 신고

    내일 부터 날씨가 무척이나 추워진다 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Anchou 2018.12.05 07:52 신고

      감기 조심하세요!
      여긴 더워서 ㅎㅎ 괜찮습니다.^^

  5. Deborah 2018.12.04 22:49 신고

    우리 아폴로님도 몸에 지니고 있어요 ㅎㅎㅎㅎ
    여기선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죠. 아가들이 길을 잃었을때 마이클로칩을 사용해서 찾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 Anchou 2018.12.05 07:57 신고

      맞아요. ㅎㅎ
      우리나라에선 외장으로 채울 수 있는 인식표(?)라고 해야할까요? 내장과 외장 중 선택이 가능하다고 들었거든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체내에 내장칩으로 넣었지만 그냥 한국에 있었다면 외장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ㅠ_ㅠ
      이식했다가 부작용으로 발작이나 사망한 강아지 사례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살짝 겁을 먹었었는데 달둥이는 덩치가 커서 아무렇지도 않았나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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