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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태국 워크퍼밋 갱신을 위한 건강 확인서 발급받기(feat. 흔한 삽질 사건)

by Anchou 2018. 7. 31.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태국에서는 일을 하려면 일종의 노동 허가서인 워크퍼밋(work permit)을 반드시 발급 받아야 하고 1년에 한 번씩 연장하는 형식의 갱신을 해주어야 합니다. 갱신하는 종류는 1년, 3년짜리가 있는데 회사 사정과 현지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저희는 매년 갱신을 통해 연장을 하고 있습니다. 워크퍼밋 연장은 워크퍼밋 만료일로부터 1달 전내에 신청에 들어가면 됩니다. 예를 들어 8월 31일이 워크퍼밋 만료일이라면 7월 31일부터 연장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모두 8월 28일이 만료일이라 7월 28일에 후다닥 연장신청을 하려고 계획을 했지요. 왜냐하면 신랑이 8월말에 업무차 한국에 나가야 하는데 이미그래이션에서 갱신한 워크퍼밋(원본)이 꼭 필요하거든요. 신청을 넣었다는 서류를 대신 제출해도 되긴 하지만 그러려면 회계사 사무실에 다시 가서 서류를 신청해야 하고 게으른 회계사 사무실에서 일처리를 바로 해줄지도 의문이라 최대한 연장 신청을 서둘러 해서 다음달 26일 이전에 갱신 도장이 찍힌 워크퍼밋을 받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워크퍼밋 갱신 신청을 하려면 기존의 워크퍼밋 원본, 워크퍼밋용 건강확인서, Non-B 비자와 스탬프가 찍혀있는 페이지가 포함된 여권 사본이 필요합니다. 특이한 것은 건강확인서인데 워크퍼밋, 운전면허 등의 용도에 따라서 발급해주는 종류가 다릅니다. 특히나 워크퍼밋용 건강확인서의 경우는 다른 확인서에 비해 검사비가 저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저렴이 병원을 알고있죠. ㅋㅋㅋ



바로 이곳인데요. 푸켓타운의 로빈슨(Robinson) 쇼핑센터 근처에 위치한 작은 클리닉입니다. 구글에 Dr.Apinya를 검색하시면 바로 나옵니다. 대로변에 위치해있지만 병원 바로 앞에 차량 2대 정도는 주차할 수 있는 주차 라인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면허증 발급용 건강확인서는 100밧, 워크퍼밋용 건강확인서도 100밧에 발급이 가능합니다. 후다닥 키와 몸무게, 혈압 체크만 하는데 2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워크퍼밋은 별도의 피검사 결과지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클리닉에서 채혈까지 함께 진행하는 곳도 있지만 이곳은 채혈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혈액검사실을 따로 방문해줘야 합니다. 이곳의 좋은 점은 협력으로 운영되는 혈액검사실이 바로 옆옆옆집에 위치해 있어서 한방에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

Dr. Apinya

전화번호 : 076-220-217



바로 요기에요. 측면 간판에 ตรวจ เลือด(혈액검사, 뚜르엇 르엇)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오른쪽이 닥터 아피냐 클리닉이고 왼쪽에 노란색으로 박스표시를 해둔 곳이 혈액 검사실입니다. 먼저 클리닉에서 기본적인 검진 결과서와 분홍색 혈액검사지를 들고 저 혈액 검사실에 방문하면 되는데요. 혈액검사 비용은 1인당 60밧입니다. 600밧이 아니라 60밧. 한화 약 2,000원 정도로 너무너무 저렴합니다.

미리 전화해보고 가는걸 강력 추천합니다. 왜 그런지는 바로 아래 글을 보시면 이해하실거에요. ㅋㅋ

전화번호 : 076-256-265



먼저 클리닉에서 혈압체크 중인 신랑. 저 가정용 전자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는데요. 의미는 없습니다. 다 형식적인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있었습니다.

7월 28일이 바로 이번에 새로 즉위한 라마 10세의 생일날이었어요. 그래서 혈액 검사실이 문을 닫은겁니다. 크헉!

다음날은 일요일이라 월요일에 다시 방문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30일 월요일 아침부터 부랴부랴 재방문을 했는데 국왕 생일 연휴라며 다음날인 31일에 문을 연다고 내일 다시 오라는 겁니다. 그럼 진작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지 왜 자꾸 내일 오라는건지... 그렇게 31일 아침, 서둘러 다시 재재방문을 했습니다.

그. 런. 데!

문에도 31일 7시부터 정상 오픈을 한다고 쓰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9시에 방문했더니 또 문이 닫혀져 있는거에요. 더 늦어지면 회계사 사무실에서 업무 처리하는데 기간이 지연될 것 같아서 그냥 동네에 있는 혈액 검사실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Naborn Clinic Lab.

생긴지 얼마 안된 곳인데 사실 이곳을 가려했던 건 아니고 예전에 피검사를 했던 병원을 바로 전에 가봤더니 그곳 역시 문을 닫았더라구요. 국왕 생일이라 아마도 31일까지 연휴로 휴무하는 곳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차차선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요기에요.



새로 생긴 곳 답게 나름 깔끔하고 주차공간도 넉넉합니다. 위치는 Chaofa east rd의 Ban nabon school 바로 옆(예전 무궁화 식당 자리 바로 옆 건물)에 있습니다.

전화번호 : 093-642-8241, 076-619-702

영업시간 : 07:30 - 20:00



알아보기 쉽게 간판도 여러개. 여기가 출입구입니다. 얼핏 비주얼 상으로는 그냥 식당처럼 보이는 이곳이 전문 혈액검사소 되겠습니다. ㅋㅋ



내부 인포메이션도 일반 사무실스럽죠. 여기까지만 보면 잘못왔나 싶지만...



나름 엑스레이실도 있고... 그렇습니다.

인포 데스크에 워크퍼밋용 혈액검사 하러 왔다고 접수를 하고 조금 기다리면 채혈하자고 호명을 합니다.



많은 채혈통(?)들. 시설은 구린듯하지만 보이는 곳에서 바로 새 주사기를 뜯어서 라텍스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채혈하는 것이 위생적으로는 우리나라보다 낫다 싶습니다.



신랑도 채혈합니다. 예전 클리닉에서는 초등학교 시절 신체검사 할 때 칼처럼 날카로운 바늘로 피 한 방울 나오게 한 다음 간단한 키트 검사만 하고 말았었는데 주사기 가득 채혈을 하더라구요.



채혈 끝.



가격은 1인당 600밧. 또르륵... 처음에 가려던 곳보다 10배 비싼 가격입니다.

검사 전에 미리 가격을 물어봐서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영수증에 뽑힌걸 보니 마음이 쓰립니다. 하루만 더 기다렸다가 60밧짜리 검사를 받을까도 생각했는데 언제 문을 열지도 모르고 하루라도 빨리 서류를 회계사 사무실에 줘야하기 때문에 그냥 여기에서 받기로 했죠. 결제는 카드는 안되고 현금이나 현장에서 계좌이체를 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8시간 후, 다시 방문하여 결과지를 받아왔습니다.

봉투에 바코드까지... 이래서 비쌌나 싶기도 하고 별 쓸데없는 걸로 돈을 더 받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결과지는 복잡하게 뭔가 많이 적혀있지만 저희가 워크퍼밋용으로 받은 검사는 실제로 매독검사 뿐.



VDRL은 매독이라는 성병 검사라고 합니다. 아니... 꼴랑 이거 검사하려고 피를 왕창 뽑다니! 결과지 보고 신랑이랑 허무하다며 웃고 말았지요. 저희는 피를 많이 뽑기도 하고 검사 시간도 8시간이나 걸리길래 B, C형 간염이나 다른 심혈관계 질환 검사도 좀 해주는 줄 알고 내심 기대했었거든요. ㅋㅋ 기대가 너무 컸나봅니다.

아무튼 여기 혈액검사실에서는 당뇨, 콜레스테롤, 신장, 요산, 각종 성병, 약물, 산전 검사 등을 해주고 있는데 저희야 워크퍼밋 제출용 검사지를 받다 보니 비쌌지만 다른 검사는 개당80밧부터 비싸면 400밧 정도면 받을 수 있더라구요. 혈액검사 뿐만 아니라 패키지로 받는 종합 건강검진도 590~6,500밧까지 구성되어 있어서 꽤나 다양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590밧짜리 검사에도 심전도, 혈당, 콜레스테롤, 요산 검사 등을 해주는데 워크퍼밋 용도는 600밧이나 하는데 이런 결과가 없다니 너무 아쉬워요)

그나저나 이 성병 검사에 양성이 나오면 워크퍼밋 자격이 박탈되나 보네요. 그간 관심을 두지 않아서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삽질하면서 2019년 워크퍼밋용 건강 검진 서류를 무사히 발급받았습니다.

댓글6

  • 좋은 정보 공감 꾹 누르고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답글

  • 외국시민권자가 아닌 상태에서 체류하는 것도 번거로운일이 많군요,
    검사료 차이가 정말 많이 나는군요.
    영업시간도 고객과의 약속인데....
    역시 한국이 멋진곳이네요.ㅋㅋㅋ
    답글

    • Anchou 2018.08.03 17:39 신고

      네, 태국은 시민권이라는 건 아예 없고
      이민 비자가 있긴 한데
      그것도 노력과 투자에 비해
      혜택이랄게 거의 없어서
      외국인들에게 비판받고 있어요. ㅋㅋ
      해외 나오니 헬조선 헬조선 해도
      우리나라만한 곳이 없다는걸 느낍니다.

  • _Chemie_ 2018.08.02 04:56 신고

    가뜩이나 한국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마음이 급하셨는데 원래 가던 곳이 계속 문을 닫아서 당황하셨겠어요ㅠ
    그래서 가격도 훨씬 비싼 곳으로 가시게 되고ㅠㅠㅠㅠㅠ
    그래도 결과 잘 받으셔서 일이 잘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외국에 일하면서 거주한다는 게 신경쓸 일이 참 많죠..
    답글

    • Anchou 2018.08.03 17:43 신고

      저희끼리만 똥줄이 타서
      다음날 아침일찍 회계사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2주면 처리 된다고는 하더라구요.
      그럴거면 하루 기다렸다가 싼 곳을 가는게
      나았을까 싶기도 하고
      진짜 2주면 되는지 의심도 가고 ㅋㅋㅋ
      항상 만감이 교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