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이야기/TV+영화 이야기

비주류를 위한 웹드라마 : 잔잔하게 심쿵했던 엑스엑스(XX)

by Anchou 2020. 3. 7.

하... 그간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하나도 빼지 않고 포스팅하려했건만... 본인의 게으름으로 인해 제대로 포스팅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합니다. 헤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엑스엑스(XX).

내용은 대략 이렇죠.

베프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긴 후 오히려 과거를 회피만 했던 나나. 그 후 5년이 지났고 잘나가는 헤드 바텐더로 소문난 나나 앞에 5년 전 뒷통수를 때린 베프 루미가 나타난다. 피하고 싶지만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나나는 현재 루미의 애인이 5년 전 그 놈처럼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고 갈등에 빠진다. 모른척 회피할지, 발벗고 나서줄지 고민하다가 5년 전의 바보같았던 자신처럼 루미도 후회하게 될까봐 함께 통쾌한 복수에 가담하게 되고 그러면서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점점 벗어나게 된다. 빵야빵야!

웹드라마라서 그런지 정규 드라마보다는 소재 면에서 약한 비주류 이야기이지만 이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뭔지 모를 매력에 빠지게 합니다.

나나 : 5년 전 가장 친했던 베프와 가장 사랑했던 남자친구의 바람핀 현장을 보게 되면서 소중했던 두 사람을 한꺼번에 잃게 되었죠. 당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현실을 회피하면서 마음 한 켠에는 트라우마처럼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루미 : 재벌가의 딸이지만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해 사랑에 굶주렸던 알고보면 가난한 영혼이었던 루미. 알고보니 5년 전 나나의 남자친구에게 이용당한 후 바로 버려진 또 다른 감정 피해자였습니다. 그랬던 루미의 현재 남자친구 또한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중. 루미는 직감하고 있지만 과거의 나나처럼 인정하지 않으며 현실을 외면하려고 합니다.

대니(단희) : 나나가 일하는 바에서 나나의 파트너로 일하는 대니. 과거 야구선수였지만 은퇴 후 우연히 바에서 나나를 보고 반해서 바텐더로 전향한 순정남.

정든 : 이태원에서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 나나와는 하우스 메이트이자 현재의 베프. 이루미의 남자친구가 자신의 가게에 다른 여자와 함께 공방체험 온 것을 기억해내고 바람을 강력히 확신한 인물. 나나의 옆에서 늘 여사친보다 더 살뜰히 챙겨주는 남자사람 친구.

 

바텐더의 일상을 세련되게 담아낸 영상도 좋았고, 특히나 스타일리쉬한 BGM이 맘에 들었습니다. 은근히 하니가 이 캐릭터와 참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무엇보다 새벽에 끝나서 대니와 함께 자판기 커피를 마시는 씬은 소싯적 생각이 나서 ㅋㅋㅋ 설레고 좋았답니다. 지금도 다시 보니 두근두근하네요! ㅋㅋㅋ 이런 감성적인 코드가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가지.

이루미와 정든의 스타일리쉬한 비주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이 둘을 보면서 요즘 트렌드가 저렇구나 하는걸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아... 운동 좀 해야겠다...는 생각도요. ㅎㅎㅎ

마지막에 나나와 루미 두 사람은 루미의 바람난 애인에게 쿨내나는 복수극을 함께하며 악연에서 다시 미운 정이 큰 친구 사이로 돌아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나나의 트라우마도 루미의 자존감도 회복되면서 나나는 대니와 썸이 아닌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되고 루미는 누구에게도 감정을 의지하거나 기대지 않는 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엄청난 소재는 아니지만 곳곳에 재미와 매력이 숨겨진 작은 보석들이 깨알처럼 박힌 드라마였다는 표현을 하고 싶네요. 다시 풋풋했던 20대로 돌아가진 못하겠지만 드라마 보면서 대리만족을 해봅니다.

댓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