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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생활/Phuket

뒤늦게 알아차린 결혼기념일을 기념하며! : 푸드판다 coff cake

by Anchou 2020. 5. 25.

정말... ㅋㅋ

잊어버릴게 따로 있지.

 

방콕 중인 저의 요즘 일상은 대부분 이겁니다.

기상 - 씻기 - 블로그 포스팅 - 중고살림 팔기 - 성경통독 - 마스크 만들기 - 짐정리 - 디자인작업 - 달둥이 산책 - 씻기 - 취침

일과 중간중간에 신랑이 밥을 해주기도 하고 제가 해주기도 하죠. 달둥이가 요즘 털갈이 기간이라 빗질을 수시로 해주면서 간단한 집안 일도 하구요.

이러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후다닥 가버립니다.

어제 저녁에도 마스크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시누이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결혼기념일 축하해! 맛있는거 먹고 즐겁게 보내.'

헉! 카톡을 확인한 시간은 저녁 7시 40분경.

저희는 둘다 결혼기념일이라는 걸 완전히 잊은채 집에서 카레로 저녁을 해결한 상태였어요. 게다가 어딜 가기에도 애매한 시간이었죠.

매년 저희 결혼기념일에는 결혼식을 올렸던 리조트를 예약해서 거기서 식사를 하거나 그동안 먹고싶던 고급 레스토랑을 골라놨다가 방문하곤 했었는데요.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기억하고 있다가 너무나 허무하게 둘다 잊어버리다니. ㅋㅋㅋ

저희가 둘다 깜빡했다고 하니 (요런 기념일을 잘챙기시는) 시누이는 당황하셨나 봅니다. ㅋㅋㅋ

저도 살짝 아쉬운 맘에 얼른 신랑에게 말했어요.

"오늘이 우리 결혼기념일이었대, 언니가 말해주셨어!" ㅋㅋㅋ

"헉!!! 그러네!!! 어떻게 둘다 잊어버렸지? ㅋㅋㅋ"

...

"우리 급 케익이라도 좀 먹어볼까?"

제가 조각케익이라도 먹어보자고 제안했어요. 안그래도 오늘 왠지 제가 좋아하는 PIKKO에서 조각케익이 먹고싶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시간이 참 애매하기 때문에...(우리나라는 보통 9~10시까지 카페나 베이커리 영업을 하지만 푸켓은 보통 해가 지면 문을 닫거나 베이커리는 6~8시 사이에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동선이 긴편인 푸켓에서는 목적지를 딱 정하고 가지 않으면 길에서 한시간 이상 허비하게 될 수 있어요.)

아쉬운대로 푸드판다나 그랩(동남아 대표 배달서비스)에서 케익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시각 남아있는 곳은 딱 2곳.

GODIVA랑 coff cake이었어요.

고디바는 고디바 초코렛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센트럴페스티벌 신관인 플로레스타 안에 위치해있는데 대부분의 백화점 입점 음식점은 이렇게 배달앱을 통해 개별적으로 배달도 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이니 고디바에서 먹을까 하다가 케익 1조각의 가격이 커프케익에 비해 3배나 비싸다는걸 확인 후 급 커프케익으로 맘을 돌렸어요. ㅋㅋㅋ 왜냐하면 커프케익 평점이 5점 만점에 아주 안정적인 4.7점이기도 했거든요!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레드벨벳케익, 코코넛케익, 블루베리 치즈케익, 브라우니 치즈케익, 라임소다입니다. 저녁을 이미 먹어서 가볍게 주문했지요. ㅋㅋ

이렇게 봉지에 담아서 배달이 완료!

지금 한창 짐을 싸고 남은 살림을 팔면서 일도 하느라 저희집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ㅋㅋㅋ 너무 지저분하죠? 또르륵...

이 와중에 치즈냄새를 맡은 달둥이가 벌써 대기중입니다.

"엄마, 얼른 와서 이걸 뜯어봐요!"

눈빛으로 말하는 중인 달둥이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지금 이사준비로 집이 난장판인 상태입니다. ㅋㅋㅋ

도저히 식탁 위에서 식사가 불가능해서(지저분) 각자의 책상에서 개봉해보기로 합니다. 달둥이는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쪼르르 쫒아왔네요! ㅋㅋㅋ

푸켓도 베이커리가 1~2년 사이에 장족의 발전을 했어요.

아직까지 빵 자체는 맛이 그저 그렇지만 빵 맛보다 다른 샌드의 맛으로 승부를 보는 그런 종류의 케익은 제법 퀄리티가 좋아진 편입니다. 안전하게 그런 종류의 케익들로만 골라봤어요. 저 레드벨벳은 버터크림이지만 신랑이 좋아하는 케익이고 치즈케익과 코코넛케익은 저와 달둥이가 좋아합니다. ㅋㅋ

특히 어느 카페에서든지 '라임'이 들어간 음료는 믿고 드셔도 되요! 딸기, 블루베리, 사과 등의 이름을 가진 음료는 대부분 해당 과일향 시럽을 베이스로 만들지만 라임은 진짜 라임주스나 라임즙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라임 음료 드시는걸 추천드려요.

이렇게 막판에 소박하지만 태국 로컬스럽게 기분을 낸 결혼기념일이 아주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ㅋㅋ

결혼기념일을 너무 늦게 알아차리는 바람에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달달한걸 먹어주니 기분도 좋아졌어요!

 

저희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의 계약이 5월 31일까지라서 그 날짜에 맞춰 이사 준비가 한창이랍니다. 애초에 저는 5월 18일 출국 계획이었지만 급작스럽게 지역 폐쇄를 연장한 이후 아직 푸켓 정부에서 이렇다할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모든 것이 미정입니다. 달둥이 광견병 항체검사 결과서류도 아직까지 함흥차사이고요. 다행이도 회사를 운영하고 계시는 지인분께서 직원용 숙소로 렌탈하신 집을 저희가 임시 렌탈하기로 해서 6월 한달동안은 그집으로 들어가 생활할 수 있게되었어요. 음... 한동안 보헤미안처럼 살아야합니다. (주방 가구와 집기를 팔아버려서) 매일 밥도 사먹어야하고 (침대도 팔아버려서) 타일 맨 바닥에서 잠을 자야해요. ㅋㅋ

6월 한 달동안은 아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은데 잘 버틸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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