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락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이 바로 숙소인데요.

개미만 빼면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은 줄 수 있는 곳이라 포스팅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카오락에 오게 되면 다시 이곳에 묵기로 했어요.

저희는 달둥이와 함께 가야했기 때문에 먼저 반려견이 투숙 가능한 호텔과 리조트 위주로 서칭을 했습니다.



미리 반려견 투숙이 가능하다고 안내된 숙소 전체를 찾아서 (그래봤자 4곳밖에 없더라구요) 나름 괜찮은 곳 2곳을 추려낸 후 각각 담당자들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Thai life라는 단독 빌라와 The HIP이라는 빌라 중 답변이 온 곳은 더 힙(The HIP) 1군데.

답변 내용은 500밧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반려견과 함께 묵을 수 있다는 것.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더 힙 카오락은 타꾸아빠(Takua pa)라는 카오락 다운타운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윗쪽 지역에 위치한 빌라 단지로 태국 스타일의 건축 양식을 현대식으로 모델링한 것이 특징입니다. 단지에는 독채 일반 빌라와 풀빌라가 있는데 저희가 선택한 곳은 sunset pool villa라는 풀빌라였어요. 풀빌라는 성인 2명에 아이 1명까지 기본으로 투숙이 가능하다고 해요.


저희 부부가 고려했던 부분은 딱 3가지입니다.

1. 달둥이가 묵을 수 있는 곳

2. 달둥이가 짖어도 다른 투숙객에게 피해가 안가도록 독채였음 좋겠다는 점

(막상 가보니 주변 빌라가 텅텅 비어있어서 이 점은 괜한 기우였습니다. ㅎㅎ)

3. 달둥이가 간단하게 놀 수 있을만한 잔디 마당이 있으면 좋겠다는 점

(가격은 비수기이기 때문에 조식 포함해서 1박 기준 11만원 정도로 아주 저렴했습니다.)



푸켓에서 달둥이를 데리고 쉬엄쉬엄 왔더니 4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도착했어요.

맨 처음 빌라단지 초입부터 그 스케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봐왔던 빌라 단지 중에 가장 컸거든요. 골프장만한 스케일의 넓은 들판에 물소떼가 풀을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호수를 가운데 끼고 숙소와 레스토랑이 띄엄띄엄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 단지는 차로 이동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나중에 달둥이랑 엄청 산책해야지...!'했지만 실제로는 그 들판에 불개미가 너무 많기도 하고 줄창 비가 내리는 바람에 빌라 마당 풀밭에서만 놀았네요.

중간에 위치한 리셉션에서 간단한 체크인을 한 후, 바로 풀빌라에 입성했습니다. 보통은 로비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 후 버기나 도보로 숙소에 이동하게 되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각자의 차량을 이용해 각자 빌라에 주차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저희는 달둥이 짐이 많아서 이 점도 맘에 들었습니다. 완전히 프라이빗하게 이동할 수 있으니까요.



요렇게 빌라마다 담장 안에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로 옆엔 마당과 울타리가 쳐져서 달둥이를 풀어놓기 좋았어요. 냄새도 맡고 쉬도 하고 좋아했던 공간입니다.

풀빌라의 풀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저희끼리 잠깐씩 놀기엔 충분한 크기였어요.

그리고 지금 사진을 찍은 이 뷰에서 캄캄한 밤에 차가 주차된 곳 방향의 풀숲을 봤는데 세상에나! 영화 클래식에 나왔던 반딧불이 CG를 실사판으로 볼 수 있었답니다. 트리 장식의 불빛처럼 수백마리 반딧불이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거든요. 너무나 놀랍고 감동적이었어요. 흑흑!



깜빡 잊고 처음에 사진을 찍지 않아서 체크 아웃할 때 찍은 모습이라 깔끔하지 않네요. 처음 왔을 땐 침대 위에 코끼리랑 사과도 수건으로 접혀있었는데... ㅠㅠ



32인치 티비와 책상, 협탁 등이 있는데 꽤나 공간이 큰 편이라 침대에서 32인치 티비를 보기엔 너무 작게 느껴졌답니다.



티비 왼편엔 간이 주방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일자 싱크대와 냉동고가 딸려있는 작은 냉장고, 식기류, 커피포트 등이 있고 리셉션에 따로 이야기하면 전자레인지도 가져다준다고 해요. 젓가락, 포크, 숟가락 등은 있는데 주방세제와 칼이 없으니 참고하세요.



맘에 들었던 공간, 욕실과 파우더룸이 침실의 절반 크기로 아주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면대도 2개이고 어메니티도 비싼건 아니지만 충분히 갖추어져 있습니다. 아, 린스는 없습니다.



넉넉한 옷장과 장우산, 돗자리, 화장대, 개인금고도 맞은편에 위치해 있구요. 화장실은 안쪽에 샤워부스와 함께 위치해 있었어요.



그리고 또 맘에 들었던 공간 중 하나가 바로 미니 풀장에서 욕실로 직행하는 중간 공간인데요. 이쪽으로 볕이 들기도 하고 천정에 팬이 돌고 있어서 빨래 건조가 기가 막히게 빨리 됩니다. ㅋㅋㅋ



저희 숙소 뒷편으로는 일반 빌라들이 쭉 들어서 있는데요. 태국식 건축 양식이라 저렇게 바닥에 기둥을 박고 띄워진 공간에 집을 지어놨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빌라는 도로변(?)이었는데요. 요 도로 건너편은 진짜 태국식 목조로 지어진 빌라였어요.

알고보니 제가 메일을 보냈던 Thai life라는 빌라도 이곳에서 함께 운영되는 곳이었습니다. 저 나무로 지어진 건너편 빌라가 Thai life 빌라였어요. 그래서 문의했을 때 답변 메일이 한곳에서만 왔었나 봅니다.

완전한 태국 스타일을 원하신다면 Thai life의 빌라를 예약하시면 될 것 같아요. 타이 라이프 빌라는 호수를 끼고 있어서 숙소에서 바로 호수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달둥이는 눈이 부셔서 새우눈이 되었네요. ㅎㅎㅎ

마당 잔디에 내려가고 싶은데 계단을 못내려가서 내려달라고 쳐다보고 있는거에요. 저 덩치에 말이죠. ㅎㅎㅎ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조식 먹을 때 레스토랑에 달둥이를 데려갔더니 빌라 단지에 개들이 달둥이를 보겠다고 저희 숙소 앞까지 졸졸 쫒아왔다가 그 개들끼리 싸움이 나서 귀도 찢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직원에게 그 이야기를 들으니 계단을 혼자 못내려가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단지에서 비치로 바로 이동하는 길이 있는데 단지가 넓기도 하고 비가 언제 쏟아질지 몰라서 차를 몰고 비치까지 나왔습니다. 주차장도 잘 되어 있고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시설들이 있었습니다. 사진 왼쪽에 원두막처럼 생긴 곳에 누워 마사지를 받는건데요. 1시간에 300~350밧(한화 약 10,000~12,000원)으로 리조트에 딸려있는 곳 치고는 비싼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요긴 식당 테이블이 있어야 할 원두막인데 우기라서 그런지 휴무였어요. ㅠㅠ 바로 옆에 대나무로 엮어진 무대까지 만들어놨던데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또 바로 옆은 썬베드.

저렇게 원두막 형태로 잘 만들어놨더라구요. 비가 와서 그런지 아주아주 넓은 비치에 저와 신랑, 그리고 달둥이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지상 낙원이었어요.



저희끼리 원두막 밑에 돗자리를 깔고 한참을 누워 있다가 왔답니다. 사람이 1도 없어서 달둥이 목줄을 풀어줬더니 달리기도 하고, 모래도 파고, 흙도 먹고 ㅋㅋㅋ 달둥이가 제일 씐나게 놀았네요.



파도에 휩쓸려서 조개랑 산호가 모래 위에 예쁘게 자리 잡았길래 한 컷.

관광 말고 그야말로 조용한 곳에서 힐링을 원할 때 다시 찾고싶은 곳이었습니다. 세련된 시설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관리가 잘되면서 자연과 어우러진 이런 곳 찾기가 쉽진 않거든요.

다음에 올때엔 주방세제, 개미약을 준비해서 오기로 했어요. 개미가 많은건 카오락 지역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이 숙소 뿐만이 아니라 카오락은 야외에서 일할 때에도 그늘진 곳은 거의 개미 지옥이었거든요. ㅎㅎ 이 점만 감안하면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숙소랍니다.

< 좋았던 점>

깨끗한 숙소와 친절한 직원들

넓고 시원시원한 공간과 충분한 산책로

도보 가능하고 한가로운 비치

맑은 공기와 조용한 휴식이 가능

내 차량으로 맘대로 이동이 가능한 점

곳곳에 분리수거함이 비치되어 있는 점


<아쉬운 점>

개미가 너무 많다는 점(개미약 챙겨오기)

조식은 기대 이하

내 차량이 없다면 불편할듯


주소 : 12/3 หมู่ ที่ 2, Bang Muang, Takua Pa District, Phang-nga 82190

▶ 더 힙 카오락(The HIP Khao lak) 홈페이지


참고로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는 것보다 아고다나 호텔스닷컴 등의 숙소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시는게 훨씬 저렴하답니다.

  1. _Chemie_ 2018.05.29 07:28 신고

    우와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호텔 시설에 비해 숙박비가 정말 저렴하네요ㅠㅠㅠㅠㅠ
    마사지도 가격이 굉장히 좋은 것 같구요!
    저런 곳에서 하루만 빈둥거리며 놀고싶어요ㅠㅠㅠㅠㅠ
    신났는지 달둥이가 엄청 표정이 좋아 보여요ㅋㅋㅋㅋ

    • Anchou 2018.05.31 05:12 신고

      네 ㅎㅎㅎ
      우리나라 여행사에서 선택하는 숙소는 몇군데가 정해져 있어서 이렇게 개인으로 알아보고 가면 훨씬 저렴하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벌써부터 또 가고 싶답니다. ㅠ0ㅠ
      달둥이는 여독이 남아있는지 집으로 돌아와서는 이틀동안 계속 헤롱거리면서 잠만 잤어요. ㅎㅎㅎ

  2. 휴식같은 친구 2018.05.29 11:45 신고

    달둥이와 함께하는 카오락 여행이군요.
    귀엽네요.
    애완동물이 많이 늘어서 애완동물 입장이 가능한 숙소가 늘어나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 Anchou 2018.05.31 05:31 신고

      네 ㅎㅎㅎ
      다행이 달둥이랑 투숙할 수 있는 곳이 한 곳 있었어요! 그리고 더 다행이도 그 숙소도 너무 만족스러웠구요. ㅎㅎㅎ
      우리나라 만큼은 아니지만 이만한게 어딘가~하고 감사했답니다.^^

  3. 청결원 2018.05.30 06:10 신고

    오늘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4. [ 2018.05.30 07:06 신고

    와 숙박 가격이 정말 저렴하네요..! 마사지도 그렇고요!
    제가 마사지를 워낙 좋아해서 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언어가 안되니 무섭네요. ㅎㅎ

    패키지를 싫어하다보니.. 과연 말도 못하는데 혼자 여행할 수 있을까
    싶어서 항상 고민만하고 있습니다. ㅜㅜ

    • Anchou 2018.05.31 05:45 신고

      태국은 기초 회화만 되도 충분히 자유여행이 가능한 나라랍니다.
      마사지도 어느 샵이 잘한다기 보다는 담당 마사지사에 따라 다른거라 숙소에 속해있는 비싼 곳보다는 길가에 여러군데에서 받아보고 잘하는 마사지사 한명 만나면 나중에 그곳에 가서 그 마사지사 찾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에요. ㅎㅎ
      고민하지 마시고 웰컴!입니다!!! ㅎㅎㅎ

  5. 잉여토기 2018.05.30 15:10 신고

    바다가 가까워 좋네요.
    멍멍이도 신 나게 같이 놀 수 있고요.

    • Anchou 2018.05.31 05:47 신고

      네. 거기에다 바다에 사람이 눈씻고 찾아봐도 없던터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달둥이 풀어놓고 신나게 달릴 수 있었거든요.
      강아지가 워낙 체력이 저질이라 딱 2바퀴 뛰고는 뻗었지만요. ㅎㅎㅎ

헤헤, 오랜만입니다.

결혼기념일과 맞물려 카오락(Khao lak) 지역에 출장을 다녀왔거든요. 결혼 후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업무를 미리 처리해놓느라 블로그도 장기 휴가를 다녀왔네요. ㅎㅎ 카오락은 푸켓의 바로 윗쪽에 위치한 태국 지역으로 푸켓에서 차로 3시간이면 갈 수 있답니다. 그동안 달둥이 차멀미 때문에 1시간 이상되는 거리는 잘 다니지 않다가 큰 모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중간중간 쉬어 갔더니 큰 탈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었어요.



오늘은 카오락에 새로 찾은 맛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동안 카오락 지역에 출장은 많이 갔었지만 갈 때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음식'이었습니다. 딱히 맛집이라고 할만한 곳이 없었거든요. 카오락은 예전부터 유럽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진 휴양지라서 웨스턴 음식점이 태국 음식점보다 많습니다. 전 태국 음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점이 항상 아쉬웠어요. 그런데 이번에 가서 우연히 찾은 음식점은 그야말로 '유레카'였습니다.

알고보니 푸켓에서 저희랑 함께 일하는 태국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맛집이라 소문이 난 곳이었습니다.

상호명은 '임임(ยิ้มยิ้ม)', 카오락 다운타운을 지나면 '방삭'이라는 비치가 있는데 5~10여분 더 차로 올라가다 보면 대로변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구글맵에 영문으로 yimyim restaurant을 검색하시면 바로 나옵니다.



갑자기 쌩뚱맞지만... 달둥이와 접니다. ㅎㅎ

왜 결혼기념일은 항상 날씨가 이모냥인지 원...! 그래도 덕분에 시원하고 좋았네요.

카오락은 푸켓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청정 지역입니다. 2박 3일 일정이 너무나도 아쉬워서 앞으로 카오락에 일하러 갈 때마다 가족 모두 함께 가기로 했어요!



빗속을 뚫고 임임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캄캄한 도로에 덩그러니 레스토랑 간판이 빛나고 있어서 찾기는 의외로 쉽습니다. 주차공간도 넓어서 차 10여대 정도는 충분히 주차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도 간판이 앤틱하게 붙어있네요.



내부는 이런 식이고 입구쪽에도 반 노천식으로 테이블이 2개 더 있습니다. 식당에 에어컨이 없고 조금 허름(?)해 보이지만 식당에 오는 현지인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인듯 보였습니다.



군데군데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에 띕니다. 비 내리는 처마에서 조개 껍데기로 엮은 모빌이 제법 운치있어서 찰칵.



그리고 귀여운 해바라기 등이 활짝.



저희는 달둥이 때문에 숙소로 음식을 포장해 가려고 포장 주문을 했는데요. 주문하고 난 뒤에 바깥을 보니 저렇게 소라껍데기가 엄청 쌓여있지 뭐에요. 메뉴에 소라찜이 있었는데 이곳의 인기메뉴 중 하나인가 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법 의젓하던 달둥이. 식당에서도 매너있게 잘 기다려줬어요.

위 사진은 이 식당에 처음 방문했던 날인데 너무 만족해서 두번째 방문한 날, 바로 저 자리에서 달둥이와 저, 그리고 신랑까지 개미밥이 될 뻔 했답니다. ㅎㅎㅎ분명 첫날엔 개미가 없었는데 아마도 누가 음식을 흘렸었나 봅니다.

카오락은 다 좋은데 가는 곳마다 개미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카오락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개미약을 가져가시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첫날 시킨 메뉴 중 대표적인 것들만 찍어봤어요.

엑스표 친 메뉴는 텃만꿍이라는 쉬림프 크로켓인데 생각보다 그냥 그래서 엑스로 그어놨습니다. ㅎㅎㅎ 바로 옆에 동그라미 쳐놓은 메뉴는 주인아저씨가 추천해준 메뉴라 한 번 먹어봤다가 감동받은 메뉴랍니다.

바로바로 "뿌님텃 끄라티얌"이라는 메뉴인데요. 우리나라 말로 치자면 '마늘 연게 튀김' 정도 되겠습니다. 껍데기가 흐물거릴 정도로 부드러운 게를 조각내어서 튀김옷을 입힌 후, 잘게 다진 마늘 옷을 한겹 더 입혀서 튀겨낸 음식인데 이게 아주 기가 막힙니다. 가격은 150밧. 이 가격에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메뉴입니다.



그다음, '꿍춤뺑텃'.

이 메뉴는 그 옛날 집에서 엄마가 해주셨던 새우튀김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폭신해보이는 튀김옷을 입은 새우가 의외로 바삭합니다. ㅎㅎ 게다가 튀김옷에 깨가 박혀있는데 별거 아닐줄 알았던 요녀석 덕분에 고소함이 배가 됩니다.



Fried squid with chili and basil leaf, fried라고 해서 튀긴 음식이 아닙니다. 볶음 요리에요.

'믁 팟끄라프라우'라는 이 메뉴도 주문했는데요. 예전에 태국어 음식 표현에서 알려드렸던 '팟카파오 무' 이 메뉴의 오징어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팟카파오'가 '팟끄라프라우'를 빨리 발음한 말이에요. ㅎㅎㅎ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얌'이 빠질 수 없죠!

얇은 글라스 누들에 매콤 새콤하게 무쳐낸 해산물과 허브의 조화가 묘하게 매력적이면서 이 한가지 메뉴로도 든든한 한끼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워낙 대식가라 이건 그냥 반찬 정도로 생각하지만 말이죠. ㅎㅎㅎ 개인적으로 저는 태국음식 잘하는 식당과 못하는 식당을 이 '얌' 메뉴로 판단합니다. 얌을 제대로 못하는 집들이 의외로 많은데 얌 잘하는 집에서는 다른 음식들도 거의 실패하지 않거든요.



첫날 주문한 메뉴들의 실제 서빙된 모습입니다. 밥도 2개 시켰는데 숙소에 와서 보니 빠져있지 뭡니까.

그래도 워낙 많이 시켜서 그냥 먹기로 했어요. 요렇게 시켰는데 720밧(한화 약 25,000원 정도).



전체 샷입니다. 2인분 치고는 조금 많아 보이지만 깔끔하게 다 먹었지요. ㅎㅎㅎ



요녀석이 바로 그 마성의 뿌님텃끄라티암입니다. 양도 꽤나 많죠!



둘째날은 저희 결혼기념일이었는데 ㅎㅎ 이날도 임임 레스토랑에서 포장을 해왔습니다.

어제와 완전히 다른 메뉴들이지만 전날 먹었던 부드러운 게튀김은 너무 맛있어서 또 사가지고 왔네요. 알아보기 쉽게 순서대로 설명드릴게요.

1. 첫번째 메뉴는 똠얌이랍니다. 똠얌도 빨간 똠얌이 있고 이런 허연 똠얌이 있어요. 기본적인 맛은 똑같지만 빨간 똠얌에 비해 깔끔한 칼칼함이 좋았습니다. 150밧

2. 두번째 메뉴는 뿌팟퐁커리가 아닌 꿍팟퐁커리 되겠습니다. 게튀김 대신 새우를 바로 커리 소스에 볶아낸 메뉴에요. 200밧

3. 어제 먹었던 부드러운 게살 튀김입니다. ㅎㅎ 오늘도 역시 굿초이스! 150밧

4. 이것도 인데 글라스 누들이 빠진 대신 흰생선살이 들어가 있습니다. 보통의 얌 메뉴에는 레몬글라스가 들어가서 향긋하지만 억센 레몬글라스를 길게 썰어넣기 때문에 먹지 않고 골라내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 식당에서는 레몬글라스를 아주 얇게 채쳐서 넣어주니 따로 골라낼 필요 없이 그냥 곁들여 먹을 수 있어서 더 상큼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150밧

5. 왕새우 캐슈넛 튀김. ㅎㅎ 이건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좋아할 메뉴인데요. 따로 포장해준 소스가 가벼운 텍스쳐의 탕수육 소스같습니다. 250밧



이렇게 결혼기념일 당일도 한 상 딱 차려놓고 먹으니 여기가 천국 같았습니다. 기념일이라고 잭콕이랑 와인쿨러도 한 병씩 마셔봅니다. 나름 비싼 메뉴 좀 먹어보자 해서 주문했더니 본의 아니게 새우 파티가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여기에 밥 2개를 추가한 금액이 920밧(한화 약 31,000원 정도).

영문 메뉴판도 있고, 잘나가는 메뉴는 사진도 있으니 카오락에 여행하시면서 태국 음식이 먹고싶다면 찾아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휴식같은 친구 2018.05.27 12:44 신고

    태국이 지금 우기인가요?
    모처럼 갔는데 비가오면 아쉽긴 하죠.
    그래도 이런 먹거리가 있으니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듯 싶네요.

    • Anchou 2018.05.29 01:09 신고

      네, 이제 완전히 우기가 시작되었는데
      또 다녀오니 며칠동안 날이 쨍쨍하네요. ㅎㅎㅎ

  2. 청결원 2018.05.28 06:44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한주 시작 잘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3. [바가지] 2018.05.28 12:27 신고

    기념일 너무 멋지게 보내시네요.
    부럽습니다 ^^

    • Anchou 2018.05.29 01:11 신고

      결혼 후 처음이에요. ㅎㅎ
      그래도 우리나라가 좋은 곳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4. _Chemie_ 2018.05.29 01:59 신고

    오 결혼기념일 맞이해서 여행이라니! 정말 좋으셨겠어요ㅋㅋ
    강아지는 어떻게 하셨나 싶었는데 같이 다녀오셨군요ㅋㅋㅋㅋㅋ

    좋아하신다는 얌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ㅋㅋ
    태국 음식점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메뉴군요ㅋㅋㅋㅋ
    요즘 저도 태국 음식 한창 즐겨 먹었었는데 현지에서 먹는 거랑은 비교가 안되겠지요ㅠㅠㅠㅠ

    • Anchou 2018.05.29 02:45 신고

      안그래도 강아지 멀미가 심해서 조심조심 데려갔는데 다행이 잘 버텨주더라구요! 이제 여기저기 막 데리고 다니려구요. ㅋㅋㅋ
      얌 종류의 메뉴는 호불호가 심하긴 하지만 평소에 태국음식을 즐겨드시면 아마 이것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ㅎㅎ

  5. Deborah 2018.05.29 02:30 신고

    어머나 결혼 기념일이셨군요. 축하드려요. 정말 한상차리셨네요. 개미가 그렇게 많이 잇다니..역시 조심해야 겠는걸요. ㅠㅠ
    암튼 예쁜개님도 얌전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넘 인상적이고 착한 개님 같아요 ㅎㅎㅎ

    아이고 음식을 보니 배가 고파져옵니다.

    • Anchou 2018.05.29 02:47 신고

      축하 감사해요^^
      이 중에서 제가 만든건 하나도 없다는게
      제일 좋았어요. ㅎㅎㅎ
      예전에 카오락 지역에 일하러 갔을 때에도
      눈 깜짝할 사이에 개미떼가 발목까지 올라와서
      쇼크 올뻔 했었는데 이번엔 달둥이를 공격하더라구요.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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